니시오 이신 신작 단단편 『긴급 대담! 헛소리꾼×아라라기 코요미』
니시오 이신 데뷔 20주년 기념×니시오 이신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콜라보 기획
CAST
「나」: 카지 유우키 (애니메이션 『잘린머리사이클 청색 서번트와 헛소리꾼』)
아라라기 코요미: 카미야 히로시 (애니메이션 『〈이야기〉 시리즈』)
초장부터 헛소리라 미안하지만, 만약 네가 아라라기 코요미 군이라고 한다면, 내 이름은 묻지 않는 편이 좋아.
설령 불사신인 흡혈귀라 해도, 나의 이름을 알고서 살아 있는 인간은 없으니까 말이야.
만나자마자 흉악한 괴이 같은 말을 하고 있어.
어, 뭐야뭐야? 사립 나오에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립 마나세 대학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는 내 몸에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거실 TV에서 이야기 시리즈 파이널 시즌 블루레이 디스크 박스를 재생하고 있었을 텐데.
진학 준비를 하고 있지 않잖아.
모르는 대학생이 화면에 비치고 있어.
어느 새 잘린머리사이클 -청색 서번트와 헛소리꾼- 블루레이 디스크 박스로 바뀌었던 건가?
디스크 체인저 시스템으로.
요즘 대학생이 모를 뿐만 아니라, 이미 성인이라도 기억 못하지 않을까?
디스크 체인저 시스템을.
20년 전에는 정점을 찍었을 텐데.
뭣하면 복각되어도 좋을 정도로 멋진 시스템이었을 텐데.
네가 바란다면 토모에게 만들어 달라고 할 수도 있어, 코요미 군.
토모(友)? 인간 강도가 떨어질 것 같은 이름이네.
머리를 비틀어 떼 줄까.
무서워! 엄청 조용하게 내 목을 따려고 하네. 마치 과일처럼.
그게 알면 죽는 이름이야?
토모라는 건 내 친구의 이름이야.
이 화면을 해킹해준 것도 토모고.
TV라는 건 해킹할 수 있는 거야?
전기와 전파가 통하면 대부분의 물건은.
피가 통하지 않아도?
해학적인 말을 하네, 코요미 군.
그 대사를 봐서 해골로 만드는 건 봐줄게.
해골이 될 뻔했던 거구나…… 그런 해학적인 흐름으로.
해학이 아니라 헛소리지만.
오늘 해킹을 한 건 다름이 아니라…….
쿠킹이나 되는 것처럼 캐주얼하게 말하잖아, 해킹을.
뭐야, 이 원격 대담은.
네 힘을 빌려 줬으면 해. 전문가로서.
이것 봐라, 내 힘이라고?
아무래도 곤란한 소문이 돌고 있는 모양이구만.
도시전설. 가담항설. 도청도설.
분명히 나는 고교 시절 수많은 괴이담을 아슬아슬하게 가볍게 극복해온 사나이지만,
그건 동료인 모두가 도와줘서 가능했던 것이지,
사실 내 힘이란 고작해야 미력한 정도야.
진저리가 나네.
좋은 말을 하고 있는데도.
내가 전문가라니 당치도 않아.
내게 힘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건 그렇지, 사람을 믿는 힘이야.
새끼손가락 끝만큼도 믿을 수 없는 대사인걸.
아니, 괴이담은 관계 없어.
나의 세계관에서는, 인간은 원래 요괴 같은 것이니까.
뭐 하는 세계관이야.
너에 대한 이야기는 오이쿠라 씨에게서 들었어.
아~…….
무슨 납득이야?
오이쿠라의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신.
황송한걸.
그렇구나, 그 녀석, 날 수학의 전문가라고 말한 건가.
귀여운 소꿉친구야.
그 부분의 퍼스널리티는 패키지 신작 부음성 완전수록 이야기 시리즈 파이널 시즌 블루레이 디스크 박스에 자세하게 실려 있지만.
공지에 여념이 없구나, 코요미 군.
잘린머리사이클 블루레이 디스크 박스 공지는 더 안 해도 돼?
나는 그런 건 그다지.
그래서? 내가 풀어 줬으면 하는 밀레니엄 문제는 어떤 거야?
헛소리꾼이라도 말하기 어렵지만, 네 수학력을 믿고서 연락을 취한 것은 아니야.
그런 종류의 천재라면 이쪽에 널려 있으니까.
암석을 던지면 천재에게 맞을 거야.
왜 암석을 던진 거야? 천재한테 살의가 있잖아.
괴이의 전문가도 아니고, 수학의 전문가도 아니라면,
대체 오이쿠라는 나를 무슨 전문가라며 당신에게 소개한 거야?
아동학대의 전문가.
오이쿠라!!
아동학대 하면 아라라기 코요미라고.
세상의 온갖 아동학대를 파악하고 있다고 들었어.
그것도 아주 열띤 목소리로.
그 녀석이 열띤 목소리로 말하는 일이 있다고?
내 험담의 전문가잖아, 오이쿠라 소다치. 어이어이쿠라라고.
방금 건 재미없네.
재미없다고 말하지 마.
사람의 이름을 갖고 장난치는 건 좋지 않아.
죽기 싫으면.
전반과 후반의 온도차가 지독한 설교다.
사실을 말하자면, 같은 지붕 아래서 살던 열세 살 여자아이가 유괴되어서 말이야.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 전에 구하고 싶어.
이미 끔찍한 일이 벌어졌잖아.
어, 뭐였는지 전에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 비슷한 에피소드.
망토를 걸친 안경 명탐정의 아동 유괴 사건 수사를 돕게 된 기억이 있어.
그건 패러렐 월드에서 일어난 일이야.
깊게 생각하지 마.
깊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도 당신이 하니 뭔가 의미심장하네.
아니아니, 하지만 아동 유괴 사건의 수사 같은 건 나한테는 짐이 무거워.
확실히 유괴는 한 적도 당한 적도 있지만.
전문가잖아.
열세 살 여자아이인가.
중학생의 유괴라니, 어떻게 그런 사건이.
아, 야미구치 호우코(闇口崩子)라고 하는 그 아이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어.
중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도.
유괴되기 전부터 학대당하고 있잖아.
배가 다른 오빠와 둘이서 살고 있지.
행정이 움직이라고.
보호자는 없는 거야?
굳이 말하자면, 중학교를 중퇴한 대학생인 내가 보호자야.
호우코는 내 노예거든.
갑자기 친근감이 들기 시작했어.
잘린머리사이클에 그런 에피소드가 있던가?
시리즈 최종장, 모든 것의 래디컬에서 일어난 일이야.
애니화는 기대하지 마.
혹시 모르지.
나도 그런 말을 했더니 엄청난 장면이 애니화되기도 했다고.
노예와의 입욕 장면이라든가.
최종장에서 일어난 일이야?
니세모노가타리 & 네코모노가타리 (흑) 블루레이 디스크 박스.
초기.
친근감이 들었다고 하니 말인데, 코요미 군.
도와주는 거니? 도와주지 않는 거니?
혹시 동료에게 얽매여 있는 거라면 말해 줘.
사람이 신념을 배신하게 하는 건 특기거든.
친근감이 공포감으로 바뀌어 간다.
알았어. 자세히 알려줘.
소녀가 유괴되었다는 소릴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내가 아니야.
의욕을 내자마자 골탕 먹이는 기분이지만,
사건 자체는 대부분 해결되었어…….
범인은 진작 말살됐어.
뭐라고?
범인은 짐작이 간다고 말했어.
로지컬한 신본격 미스터리니까. 우리는.
충동적으로 범인을 심판하지는 않아.
신용해도 되는 거지?
신용은 하지 않는 편이 좋아.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 간에.
지옥 같았던 봄방학 전에 듣고 싶었던 가르침이군.
범인은 법에 따른 적법 절차로 심판을 받았는데,
정작 중요한 호우코가 지금도 아직 미발견 상태라 말이야.
미발견? 범인에게 캐물어서 알아내면 되잖아.
우리도 완전히 똑같은 생각을 했는데,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까.
완전히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
그게 아니라,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서.
인권은 중요하니까. 인면견과 같은 정도로.
무리해서까지 이쪽 세계관에 맞춰 주지 않아도 되거든?
그 의사소통 능력 덕분에 인권의식이 낮은 게 드러나니까.
알아낸 게 아주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야.
하지만 조사로 밝혀낸 범인의 아지트는 텅 비어 있었어.
그렇다면 그 애는 어딘가 다른 곳으로?
그게 아니라서 성가신 거야.
텅 비어 있다고는 했지만 그 아지트에는 커다란 금고가 자리잡고 있었어.
딱 열세 살 여자아이가 쏙 들어갈 만한 사이즈의.
심상찮은 이야기가 됐네.
그 안에 갇혀 있다고 한다면, 산소의 잔량은 조금밖에 안 남았어.
그렇다고 해도 튼튼해 보이는 금고라서 말이야.
그 정도쯤 부술 수 있는 인재도 이쪽에는 널려 있지만,
그럴 경우 안에 든 게 멀쩡하지는 못할 거라고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지.
금고는 열기 어렵지만.
그렇다면 정규 절차로 열 수밖에 없겠지.
금고 비밀번호를 한시라도 빨리 범인에게서 알아내야 해.
어?
해당 금고가 비밀번호 방식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
나는 그런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사실은 내가 바로 진범이었던 것처럼 몰아붙이지 마.
왠지 모르게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야.
아닌가?
정확히는 열쇠도 필요하지만, 그쪽은 어떻게든 될 거야.
살인귀에게서 받은 피킹 전용 나이프가 있어서 말이야.
인맥 장난 아니네.
다음은 네 자리의 비밀번호가 필요한데, 거기서 막혔어.
이렇게 되면 이제는 아동학대의 전문가에게 행차를 부탁할 수밖에 없어.
이거야 원.
당신들의 세계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러나 나에게 상담을 하러 온 것만은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군.
이미 비밀번호는 밝혀냈다.
전개가 빠르구나.
그게 거짓말이라면 목숨은 없어.
계절 인사처럼 협박을 해 오네.
살인 사건에서도 시효는 철폐되었다는데. 1
괜찮아, 이건 내 아이디어라기보다 반장 중의 반장의 아이디어에 의거한 거야.
만약 야미구치 호우코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금고에 갇혔을 경우 비밀번호는 무엇일까라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거든.
뭐 하는 가정이야.
뭐든지 알고 있는 반장이구나.
뭐든지 알지는 못해. 알고 있는 것만.
보통은 아무리 흉악한 범인이라도 유괴한 아동을 금고에 가두지는 않지만,
그럴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호우코라는 이름에서 연상한 것이겠지.
즉, 보물을 넣어두는 창고라는 뜻의 '호우코'(宝庫; 보고)야.
흐음.
그렇다면 설정한 비밀번호 또한 소녀의 이름에서 따왔을 것이라고 추리해야만 해.
4자리의 숫자를 그대로 야미구치라는 성씨에 끼워맞추면 돼.
당신은 사람의 이름을 갖고 장난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괴이라는 건 고로아와세 같은 네이밍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말이야. 2
호우코와 '보고'를 엇걸어 말한다는 발상은 우리 쪽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고로아와세로 비밀번호를 예측하는 어프로치는 전혀 하지 않은 것도 아니야.
하지만 어떻게 해도 '야미구치'를 4자리 숫자로 변환하질 못했어.
이런, 그랬어?
'야미'를 '8・3'으로 하는 건 쉽고, 그것 말고는 없겠지.
하지만 '구치'를 깨끗하게 숫자로 만들 수 있겠어?
억지로 생각하면 '구'를 9라고 읽는 건 불가능하지 않아.
하지만 스마트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
더욱이 '치'는 0부터 9까지의 어느 숫자에도 들어맞지 않는걸.
흡혈귀의 피라고 읽어서 9로 하는 건 어렵겠지.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횟수는 한정되어 있을 테고,
랜덤하게 시도해볼 수도 없을 테니.
하지만 돌파구는 있어.
돌파구.
힌트는 물건이 금고라는 거야.
이것이 전화번호의 고로아와세라면 그렇게는 안 되겠지만,
금고나 보고라고 한다면 비밀번호는 문을 여는 것을 목적으로 해.
헤에, 그렇구나.
처음 들었어.
당연한 일을 일부러 설명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
이 '연다'는 것이 포인트야.
그것을 목표로 설정하면 야미구치의 '구치'를 숫자로 바꾸는 게 가능하다는 거지.
구체적으로는 0과 2로.
0과 2?
즉 비밀번호는 8302라고 말하는 거니? 코요미 군.
아동학대의 전문가로서의 견해야.
당신은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것 같지만, 이건 신용해도 좋아.
그 근거는?
네게 생각이 있다면 말이지만.
인도적 지원을 할 때에는 아무 사심 없어. 3
속내를 밝혀보자면, 아무리 그래도 당신의 세계관에도 가위바위보는 있겠지?
가위바위보?
'묵'을 0으로, '찌'를 2로 바꾸면 돼. 4
그렇다면 '빠'처럼 손바닥을 펼치는 것이 되지.
'야・미', '구・치', 인가.
그걸로 금고가 열릴 거라고?
보증할게.
이 목을 걸어도 좋아.
최근에는 명탐정이라도 하지 않을 섣부른 단언을 하는구나.
나였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든가,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하고 보험을 들고 싶어지는 참이야.
보험 따윈 든 적이 없어.
나의 인생, 항상 올인이다.
언젠가 발목을 잡힐 듯한 삶의 태도, 실로 훌륭해.
그러면 바로 그 숫자를 시험해볼게. 밑져야 본전으로.
만약 틀린다면 사신의 데스 사이즈가 네 목을 노리게 되겠지.
그 기세 그대로 되돌려 주겠어.
천재 같은 건 없어도, 이쪽 세계에선 신의 존재는 부족할 것 없거든.
여어, 코요미 군. 오랜만이야.
사후보고야.
사례라면 필요 없어.
감사를 받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니까.
그곳에 수수께끼가 있으면 풀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일 뿐이지.
소녀가 있으면 구하고 싶어지는 것과 똑같이 말이야.
없었어.
뭐라고?
금고 안에 호우코는 없었어.
금고 안에는 삐걱거리도록 주괴가 가득 차 있을 뿐이었어.
잠깐 기다려 봐!
그건 내 탓이 아니잖아?
그건 금고 안에 유괴된 호우코가 있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나온 추리였으니까
그걸로 나를 참수하려고 하는 거라면 다투는 건 고등학교 운동장이 아니라 법원이라고.
법원 같은 시설은 우리의 세계관에는 없어.
우리 세계의 패러렐 월드가 아니야, 거기.
어떻게 분기해도 도달하지 않아. 여기서 거기로는.
사형장이라면 있지만 말이야.
아니, 오해하지 마.
설령 네가 필요 없다고 해도 감사 인사를 하려고 해킹한 거야.
감사 인사를 하려고 해킹이라니, 윤리가 고장날 만한 문맥이네…….
애초에 금고가 열렸다는 건 코요미 군의 추리가 맞았다는 소리잖아?
비밀번호는 8302가 맞았어.
목숨을 건졌구나.
언제나처럼 말이야.
목숨을 칩으로 쓰는 건 이미 익숙해.
치프한 목숨이군.
그렇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번을 네게 걸어보자고 생각한 거지만.
그렇게나 무거운 한 번을 내 고로아와세에 맡긴 거야?
무거운 한 번.
바로 그거야.
무슨 뜻이야?
금고가 열렸어도 결국 안이 비어 있었다면 호우코는 구출할 수 없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비어 있었다고는 안 했어.
주괴가 차 있었다고 했던가?
하지만 그런 거, 아동의 목숨 앞에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잖아.
대체로 찬성이지만,
그러나 코요미 군도 '무거움'에 관해서는 일가견 있지 않아?
오모시카니.
무게를 빼앗는 괴이.
금고 안에 들어찬 것이 돈다발이나 수표였다면 우리는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용물이 주괴였다고 한다면…….
즉 금괴였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져.
그건 코요미 군 덕에 문이 열렸기에 판명된 신정보야.
그 공적은 커.
뭣하면 그 주괴를 전부 줘도 좋을 정도야.
그것도 무거운데.
아마도 범죄의 수익금이라고 생각되는 금괴고.
어떻게 된 거야?
아직 이해가 안 되는데.
금의 가격 변동에 흥미는 없어.
하지만 그 질량은 변하지 않지.
이 세상에서 가장 변화하기 어려운 금속 물질인 이상 말이야.
어쩌면 그 무게는 비밀번호 이상으로 문을 닫아둘 수도 있겠지.
문을…… 닫는다.
지지대의 역할을 다한다는 뜻이야.
아니면 무게추의 역할을.
즉, 주괴로 찬 금고 그 자체가 강고한 열쇠였다는 거지.
맹점이기도 해.
아무도 금고에 보관된 대량의 주괴를 단순한 바리케이드 대용으로 사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중량급 금고 바로 밑에 숨겨진 문이 있었다는 뜻이야?
호우코는 그 안의 숨겨진 방에 감금되어 있었다고?
바로 그거야.
금고의 내부보다는 조금 더 넓은 공간이었지만 질식 위험이 있었던 것에 변함은 없어.
위기일발(危機一髪)이라고 하기에도, 머리카락 한 올 드나들지 못하는 밀실이었어.
대량의 주괴를 누름돌로 쓰다니…….
엄청난 오모시카니구만.
코요미 군의 말대로, 범죄의 수익이라고 생각하면 섣불리 손도 댈 수 없으니까.
어쩌다 내 친구가 주괴와 길가의 돌도 구별하지 못하는 부유층이라서
눈이 멀 듯한 재보도 눈속임이 되지 못해서 운이 좋았지만.
너무 좋잖아! 인간관계의 층이 너무 두껍다고.
뭐가 어찌 됐든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코요미 군.
사람은 혼자 알아서 살아날 뿐이라고, 헛소리꾼.
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데 거꾸로 말하면 그 범인은 그런 막대한 재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누름돌로밖에 쓰지 않을 정도로 호우코를 소중히 여겼다는 뜻이기도 하구나.
은이며 황금…….
응?
은이며 황금, 보옥이라 하여도 무엇에 쓰리. 아이에 비한다면 보배만은 못하니. 5
들어본 적도 없는 말이네.
암호야?
어떻게 대학에 합격한 거니? 코요미 군.
어떤 금은보화보다도 아이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야.
야마노우에노 오쿠라의, 헛소리지만.
헤에.
어쩌면 유괴범도 그렇게 생각한 걸까.
우리도 언젠가 까딱 잘못해서 아이를 가지게 되면 그렇게 사랑해주고 싶네.
언젠가 내 아이가 유괴되었을 때도,
이야기에 대한 괴물 같은 해독을 부탁할게.
코요미 군.
그것도 헛소리냐, 선배?
아니,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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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발매.
아이 쪽은 제대로 공지하잖아.
딸바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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