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학원의 이로하
원작 니시오 이신
작화 이와사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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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자카 이로하 - 사토 리나 (佐藤利奈)
・토슈사이 쿄라 - 오오니시 사오리 (大西沙織)
・호라가토게 코고에 - 사쿠라 아야네 (佐倉綾音)
・오모무로 유카코 - 야노 유미카 (矢野優美華)
・유가타 타유 - 유이카와 아사키 (結川あさき)
・CG - 타마이 유우키 (玉井勇輝)
・카리가네 카쿠네 - 사이다 카호 (齋田華帆)
・보타야마 하루키리 - 키나미 아오이 (木南向葵)
・하하쿠라 란스롯토 - 야베 히토미 (矢部仁美)
・카스리 엔사 - 코토이시 유우히 (琴石ゆうひ)
・누타바 슈탄 - 유키미야마 후쿠코 (雪深山福子)
・요로카와 쇼쿠호 - 스즈에 아야 (鈴枝彩)
・우미츠바메 슨카 - 하스누마 카에데 (蓮沼楓)
・노히메 이에스노 - 마루야마 미키 (丸山美紀)
・요사이무라 로카쿠 - 아이야 사키 (藍谷早咲)
・마무시히시메키 오타마쟈쿠시 - 사네모토 유키코 (實本有希子)
・코시바이 시츠케 - 이츠키 아야카 (一輝あやか)
・오보로 소보로 - 아이자와 아유미 (藍沢歩実)
이 글은 소년 점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업로드한 〈암호학원의 이로하〉 보이스코믹 1~3화 합본판의 번역입니다.
이후 원본 영상의 공개 상태에 따라 비공개 처리될 수 있습니다.
단행본 구입 및 번역본 열람에 관해서는 이쪽을 참조하세요.
제1호. 제4차 세계대전은 종이와 연필로 치러진다
[창백해진 곰은 수도에서는 조용하노라. 카즈나의 들에 있는 이시오카만이 아는, 도와준 바다를 둘로 나누는 형태야말로 따르는 여자를 기르는 토미사키이기에 아라이가 있다. 세 갈림길의 높은 산으로부터 벗겨져 떨어진 바위에서는 빛나는 궁전에서 키우는 가을이야말로 가시가 된다. 덕이 휘감기는 새는 상수리나무에 모이고, 병사가 대부분 떼지은 성에서 꺾이는 배여. 북쪽의 곶 섬에서 향기는 무턱대고 퍼지는 뿌리와 같고, 천의 사슴이 미소짓는 언덕은 그러나 심하게 입이 걸어, 신은 뜻대로 동쪽에 계신다.]
이 암호를 풀 수 있으려나?
정답은 1화 후반!
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면 말이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전국에서 재원을 선발해
어지러이 날아다니는 기밀 통신을 분석하는 암호해독부대를 편성하여
지금의 NSA(국가안전보장국)의 기반을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현대 일본!
다음번 대전에 대처하기 위해 신설된 것이,
암호학원이다!
이제부터 3년간 제군은 암호를 풀고 풀고 엄청나게 풀어주어야겠다.
내우외환의 음모를 후방에서 까발려라!
YES, MA'AM!!
…………
터무니없는 학교에 입학해 버렸어…
학생복이 모두 팬츠 룩인 선취적 신설교라고 생각했는데……
군복이잖아! 빠릿빠릿한 사관학교잖아!
열다섯 살 소녀를 모아서 후방이라니!
애초에! 1세기 가까이 전에 일본은 전쟁을 포기――
[사상검열]
뭐, 오늘은 첫날이다. 살살 하겠다, 병아리들.
프린트를 나눠줄 테니 한 장씩 가지고 뒤로 돌려라.
Q.01
난이도: ★★☆☆☆
자기소개 X워드
[가로 열쇠]
① 좋아하는 ___ 은(는)?
② 소중한 ___ 은(는)?
③ 공감하는 ___ 은(는)?
④ 듣고 싶은 ___ 은(는)?
⑤ 갖고 싶은 ___ 은(는)?
⑥ 진정되는 ___ 은(는)?
⑦ 추억의 ___ 은(는)?
⑧ 추천하는 ___ 은(는)?
⑨ 소중한 ___ 은(는)?
⑩ 중요한 ___ 은(는)?
[세로 열쇠]
☆ 당신의 이름은?
자… 자기소개 X워드?!
어? 어?
에에에에에에에에?!
왜 다들 아무런 의문도 없이 이런 영문 모를 과제에 몰두하는 거야?!
애초에 크로스워드 퍼즐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데…
고도경제성장기의 놀이잖아, 이거?!
끝났습니다.
!!
예쁘다……
빠르군……
아~ 그런가. 그거야 너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왜 네가 이 학원에 있는 거냐?
너라면 다른 진로도 있었을 텐데.
…평화에 찌든 이 나라의 [언론탄압] 엉덩이를 차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런저런 튜토리얼에는 당황했지만, 과연 암호학원,
커리큘럼은 일반 고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어 (주요 8개국어부터 고어·고문서까지)
수학 (고등수학 포함)
과학 (통합과학·화학·지구과학·물리학·해부학·천문학·기계공학)
사회 (지리·역사·지정학·법학·경제학)
체육 (구호술·생존술 포함)
음악 (음악대)
방과후 (의 도서실)
아니, 역시 전혀 다르잖아.
그렇다기보다 첫날 과제조차 아직 못 끝냈고.
크로스워드란 건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거야?
고도경제성장기 대단해.
……이 학교에 온 이유, 인가……
[좋아하는 자신은?]
수… 숨겨줘!
!!
어라어라? 토슈사이 씨?
달리 이용자가 없는 도서실에는 무슨 일이야?
…누군가 오지 않았니?
예를 들면 백의에 안경을 쓴 계집애라든지.
에헷……
백의도 안경도, 흑의도 맨눈도 온 적 없는데~
(거한도 말이야)
그렇구나…… 고마워, 시끄럽게 했지.
그런데 너, 왜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니?
아가씨… 같은 반이에요, 이 녀석.
아가씨 앞자리에 앉은 녀석입니다.
그래? 있었던가, 이런 애가?
그래서.
왜 암호학원에 남자가 있는 거야?
아뇨, 토슈사이 님. 암호학원은 딱히 여학교가 아닙니다.
그 왜, 시대가 시대인 만큼 여자만 암호 해독을 담당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나 봐요.
그래서 각 반에 약 한 명씩,
아무래도 좋은 남자아이가 입학해 있는 겁니다.
흐음…… 확실히 아무래도 좋긴 하네.
그럼 앞자리 군.
만약 그런 계집애를 발견하면――
…
아니, 됐어.
남자건 여자건, 그런 과제 하나 못 푸는 아이에게 부탁할 일은 없으니까.
이야~~~ 덕분에 살았어!
저 악역 영애, 진짜 끈질겨서 말이야. 만약 붙잡혔으면 반죽음이었을걸.
고마워, 앞자리 군. 아니, 뒷자리 군?
……이로하자카야.
나는 1학년 A반 이로하자카 이로하.
고마워, 이로하자카 군.
이 몸은 1학년 M반 호라가토게 코고에.
큰 소리론 말 못하지만.
M반……?
이 학교, M반까지 있었던가?
그런데 괜찮은 거야?
사정도 묻지 않고 같은 반 친구보다 초면인 이 몸 편을 들어버려도.
어쩌면 이 몸은 엄~~~청나게 나쁜 아이라 [계좌 동결]
그래서 쫓기고 있던 전쟁범죄자일지도 모르는데.
뭐야, 그게?
누군가를 도와주고서 후회할 생각은 없어.
그게 남을 돕는 일의 이로하의 이, 잖아?
…애초에 남자는커녕 같은 반 친구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까.
친절하구나~
이로하자카 군 정말 좋아!
이 은혜는 반드시 갚을게, 지금 당장.
아까 악역 영애가 말한 과제라는 게 이거야?
요즘 시대에 프린트라는 게 웃기구만.
도서실이라고 하던가, 여기?
종이 사전이라는 것도 눈물 난다고.
[좋아하는 자신은(는)?]
이 과제, 이 몸이 대신 해줄까?
엇…
괜찮아. 마음만 받아둘게.
나 자신이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뭐! 그렇게 딱딱한 말 말고.
적어도 이 정도는 받아 줘!
패션 안경이야. 멋지지?
이걸 쓰면 똑똑하게 보일걸.
안경을 쓰는 걸 가지고 컨닝이라고는 안 하잖아.
응?
……………
그렇지. 그럼 받아갈게.
정말 고마워…
좋~아, 이제 빚진 거 없는 거다!
이 몸은 또 도망치러 간다!
바이바~이!
앗… 저기, 호라가토게 씨…!
코고에면 돼.
이 몸도 이로하라고 불러버릴까?
뭔데?
코고에……는 왜 이 학교에 왔어?
이… 암호학원에.
………………
이로하는?
(아무래도 좋은 남자아이가 입학해 있는 겁니다.)
…나는,
학비가 없었고…
입학 시험도 없었고…
달리 갈 곳도 없었으니까…
려나…
흐응?
이 몸은 말이지, 큰 소리론 말 못하지만.
폭력을 휘두르지 않아도 히어로가 될 수 있으니까, 야.
한때 독일이 뽐냈던 암호제작기 '에니그마'
를 해독함으로써 연합군은 반격에 나섰어.
구 일본 해군의 87식 암호 '퍼플'
은 개전 전부터 해독됐었다더라.
미국 육군과 미국 해군은 각자의 암호부대를 육성하기 위해 적국과 싸우는 한편,
뒤에서는 자국의 여대생이나 여교사 쟁탈전을 벌였다는 비화도 있지.
알겠어?
전선에서 무기를 쓰는 것만이 아니라, 후방에서 머리를 쓰는 것도 전쟁이야.
힘이 세지 않아도, 암호에 강하면 동료나 가족을 지킬 수 있기도 하지.
앞으로의 전쟁은 점점 더 암호전이 최전선이 될 거야.
그렇기 때문에 싸우지 않고 전쟁에 이기는 게 이 몸의 전략이야☆
그럼! 과제 파이팅!
암호는 웃는 얼굴로 풀어야 돼~!
으음… 뭐…
똑똑해 보일…지도?
보이는 걸 바꿔 봤자 현실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
어…
이…… 이건……
[자기소개 X워드]
[가로 열쇠]
① 좋아하는 조직 은(는)? 휴면 위원회
② 소중한 우주선 은(는)? 다단식 로켓
③ 공감하는 관용구 은(는)? 게 구멍 숨듯이
④ 듣고 싶은 칭찬 은(는)? 무척 훌륭하다
⑤ 갖고 싶은 시간 은(는)? 유예기간
⑥ 진정되는 탈것 은(는)? 에어라인
⑦ 추억의 색 은(는)? 쥐색
⑧ 추천하는 날붙이 은(는)? 양날
⑨ 소중한 감정 은(는)? 사랑
⑩ 중요한 접두어 은(는)? 무(無)
[세로 열쇠]
☆ 당신의 이름은?
이로하자카 이로하
이로하자카! 잠깐 시간 있나?
! 교관님!
죄송합니다, 제출이 늦어져서…
아니아니, 칭찬하려고 부른 거야.
너는 붕 떠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친구가 도와준 거냐?
에헷…
네에…… 그 비슷해요.
그렇군! 그 기세로 열심히 암호를 풀어 다오.
앞으로도 친구 만들기 힘내고!
예스 매~앰…
이로하자카 이로하.
군, 이라고 하는구나, 너.
어제는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해.
사과하고 싶으니 따라와 줄래?
착각하지 말아 줘.
우리, 너와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이거든?
친구 만들기, 힘내야겠다.
그래도 친구는 골라서 사귀어야지.
유카코, 프레젠테이션.
알겠습니다. 아가씨.
여기 계신 토슈사이 쿄라 님은,
'핵병기 이외 전 병기를 제조하는' 병기 메이커, '답습도'의 후계자이십니다.
이 학원에서 친구가 되어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적으로 돌리면 결손할 겁니다.
그렇게 된 거구나……
(너라면 다른 진로도 있었을 텐데.)
환생도 안 했는데 악역 영애…
어제의 낌새를 보면 네가 이 과제를 클리어할 수 없을 거라는 건 명백했어.
그렇다고 그 계집애가 했다기엔 완성도가 조금 치졸해. (특히 ④…)
'무언가' 받았지? 코고에에게서.
알려줄래? 우리, 친구잖아?
비밀을 만들지 말고 뭐든 이야기해야지?
(만약 잡혔으면 반죽음이었을걸.)
네…… 네가……
하는 말이…… 맞아……
친구는 골라서 사귀어야지.
나는 머릿수나 폭력으로 위협해 오는 녀석이랑은 친구가 되지 않을 거야!
과제는 자력으로 한 거야.
나는 아슬아슬해지지 않으면 흥이 안 나는 타입이지만, 사실 그 정도는 이로하의 이거든!
친구가 도와줬다고 한 건 그거야.
그 왜, 상상 친구라는 거야!
(누군가를 도와주고서 후회할 생각은 없어.)
상상 친구……
설득력이 있는 거짓말을 하는구나.
거짓말 아니야!
유치원 때부터의 친우라고!
(설득력 있다는 소릴 들었어……)
거짓말이라면 네가 하는 말을 뭐든지 들어줄게!
오케이.
그러면 거짓말일 경우, 넌 3년간 우리의 하인이 되는 거야.
…싫다아, 토슈사이 씨도 참. 에헷.
방금 건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그렇다는 말, 암호학원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유감이야.
처음으로 남자아이와 친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어… 어떻게 해서 증명할 건데?
만약 여기서 밀어 떨어뜨리겠다면…
그런 야만적인 짓은 안 해. 해도 좋지만.
자력을 주장하는 너의 무력을 증명하는 건 수첩을 뜯는 것만큼이나 간단한 일인걸.
[창백해진 곰은 수도에서는 조용하노라. 카즈나의 들에 있는 이시오카만이 아는, 도와준 바다를 둘로 나누는 형태야말로 따르는 여자를 기르는 토미사키이기에 아라이가 있다. 세 갈림길의 높은 산으로부터 벗겨져 떨어진 바위에서는 빛나는 궁전에서 키우는 가을이야말로 가시가 된다. 덕이 휘감기는 새는 상수리나무에 모이고, 병사가 대부분 떼지은 성에서 꺾이는 배여. 북쪽의 곶 섬에서 향기는 무턱대고 퍼지는 뿌리와 같고, 천의 사슴이 미소짓는 언덕은 그러나 심하게 입이 걸어, 신은 뜻대로 동쪽에 계신다.]
Q.02
난이도: ★★★★☆
여기 있는 사람 중 누군가를 가리키는 암호문이야.
[1학년 A반 8번, 토슈사이 쿄라, 5월 1일생]
[1학년 A반 4번, 오모무로 유카코, 2월 2일생]
[1학년 A반 17번, 유가타 타유, 1월 4일생]
해독해 보렴.
풀 수 있다며?
아슬아슬할 때까지 궁지에 몰리면.
자력으로.
(살아 있었어……
아직……)
이게 뭐람……
전혀 영문을 모르겠는데……
문장이 성립된 것 같으면서도 안 되어 있어……
이게 무슨 고문서람.
기분 나빠.
이 세 사람 중 한 명의 이름이 되는 걸까?
아니, 출석번호일지도…… 출신지?
저기… 안경 써도 돼?
긴장해서 작은 글자가 잘 안 보여서…
…………
마음대로 해, 안경 정돈.
머리 길이가 그래선 방해될 테지.
묶는 게 어때?
타유탕. 예비 고무줄 빌려줘.
네입.
고마워.
천만에.
……………
??? 이 아이, 안경에 말을 걸고 있어……?
불쌍하게도……
해동편!
어제랑 똑같아. 용지가 빛나―― 아니.
암호문이 빛나 보여.
아니, 그것도 아니야.
암호문도 빛나고 있지 않아. 왜냐하면 세 사람에게 이 빛은 안 보이니까.
그러니까 빛나고 있는 건 안경의 렌즈 안쪽!
즉 이건 패션 안경이 아니라 스마트 안경이야!
(이걸 쓰면 똑똑하게 보일걸.)
(보이는 걸 바꿔 봤자 현실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보인다. 현실이 확장된다……
잘 보면 문장 전체가 빛나는 게 아니야. 빛나고 있는 건 한자뿐!
어제는 X워드의 세로 열 하나만 빛나 보여서, 거길 세로축으로 두고 풀면 된다는 걸 알았었지.
…그럼, 한자만을 픽업하면――
!!
?
?
응… 역시 이거……
도도부현… 맞지?
…글쎄, 어떨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맞는 거 아냐?
현혹되지 마. 도도부현이 틀림없어!
기본적으로 도도부현의 머리글자야!
후쿠시마(福島)·후쿠이(福井)·후쿠오카(福岡)처럼 머리글자가 중복된 경우에는 두번째 글자로 시프트…
그러니까 '山'는 야마가타(山形)·야마나시(山梨)·야마구치(山口)가 아니라 '岡'가 후쿠오카(福岡)와 겹친 오카야마(岡山)인 거지?
마찬가지로 '根'는 후쿠시마(福島)와 겹친 시마네(島根)……
미야자키(宮崎)는 미야기(宮城)와도 나가사키(長崎)와도 겹치지만 '城'가 미야기라면 소거법으로 '宮'는 미야자키가 돼……
그러니까… 어디 보자…
불쌍하게도……
이렇게 돼!
아니, 도도부현인 것 정도는 왠지 모르게 알고 있었고! (그러니까 출신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문제는 그게 뭐 어쨌단 이야기냐는 거잖아?!
그냥 대충 대답해 버릴까……
어림짐작이라도 3분의 1 확률로 맞을 테고……
자기주장이 강한 악역 영애라면 자기 이름을 대답으로 하지 않을까?
안 돼! 조금만 더!
확률보다도 확실을!
불쌍하게도……
이 정렬이 수상해! 어떻게 된 순번이지?
문장의 부자연스러움을 봤을 때 랜덤이 아니야. 반드시 의도가 있어!
인구순? 면적순? 둘 다 명백히 아니야…
……애초에 도도부현의 기본 정렬이 뭐지…?
JIS(일본산업규격) 코드…… 그럴듯해!
그렇다면 이 기준을 어떤 규칙으로 바꾸어 정렬한 거지?!
생각해라생각해라생각해라생각해라생각해라생각해라!
이만큼이나 버프가 걸렸는데 못 푸는 건 너무 한심하잖아!
…슬슬 타임 오버로 봐도 될까?
하인 군.
이로하자카 이로하… 야.
…응, 알고 있어. 네 이름이지.
하지만 이제 필요 없잖아?
앞으로 3년간 하인이라고 불릴 너에게는.
그게 아니라.
이로하자카 이로하.
그것이 암호문이 가리키는 이름이라고 해독했거든!
!!
확실히 당신은 '여기 있는 사람 중 누군가'라고밖에 말하지 않았어…
설마 나도 계산에 포함시켜 줬을 줄이야.
X워드의 자기소개를 검증하기 위한 빈정거림이야?
아니면 3분의 1 확률로 쉽게 가려는 나를 웃음거리 삼을 생각이었어?
…
내 험담을 심하게도 하는구나. 상처야.
원망하는 말보다 수수께끼 풀이를 해봐.
도도부현은 1도(都) 1도(道) 2부 43현. 즉 합해서 47개 지구.
이 47이라는 숫자는 고전 수업에서 배우는 어떤 노래를 연상시키지.
이로하노래!
고전 히라가나 47음을 한 번씩 사용하는 팬그램!
JIS 코드 순으로 47음을 끼워맞춘 도도부현의 이니셜을 이로하노래 순으로 바꿔서 나열한 게 이 문장이야!
이렇게 보면 문어체인 것도 사실은 힌트고!
그러니 암호문이 가리키는 건 바로 나.
[1학년 A반 1번, 이로하자카 이로하, 11월 21일생]
라는 것 정도는 이로하의 이야, 아가씨.
만점이야. 무척 훌륭하구나. 이로하자카 군.
그 자력을 봐서 오늘만 그냥 보내줄게.
내일부터는 필사적으로 우리에게서 도망다니도록 해.
그 계집애처럼.
자력……
저… 저기, 토슈사이 씨. 나 사실은――
기다려, 토슈사이. 암호를 해독당한 너의 패배니까,
[계좌 동결] 네가 나의 하녀가 되는 게 조리에 맞지 않겠어?
!?!?!?!?!??!?!?!
네놈, 불쌍하게 여겨 줬더니…!
아… 아니야. 방금 건 안경…
이 아니라 상상 친구가……
무엇이든지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주인님.
……………………………!
…용무가 없으신 모양이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주인님.
[언론탄압] [언론탄압] [언론탄압]
한마디도 공개하지 못할 협박 대사를…
뭐… 뭐야 이 안경… 말하는 거야?!
AR뿐만 아니라 AI?!
이런 하이스펙 안경을 가지고 도망다니다니…
그 애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뭐 하는 사람이냐고?
그러니까 이 몸은 1학년 M반 호라가토게 코고에라고.
큰 소리론 말 못하지만 말이야.
그건 그렇고 장래성이 있는데, 이로하자카 이로하.
이 몸의 전쟁병기를 갑자기 저 레벨로 다룰 수 있다니.
차라리 이대로 참전해달라고 할까?
암호학원에 잠든 500억 M어치 암호자산의 발굴전쟁에.
제2호. 배가 고파서는 암호를 할 수 없다
Q.03
난이도: ★☆☆☆☆
암호학원 명물, 모스 부호 식권기(무료)!
오늘은 우동이 먹고 싶은걸!
뒤에 줄이 늘어서 있지만 않다면 말이야!
하아…
악역 영애 토슈사이 씨와의 암호 배틀로부터 하루.
나, 1학년 A반 이로하자카 이로하의 학원 생활에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
그 아이는 그 뒤에 무사히 도망치는 데 성공했을까.
1학년 M반 호라가토게 코고에.
이 이상한 하이스펙 안경을 돌려줘야만 하는데――
우옷!
갑자기 깜깜해졌다!
오늘로 세상이 끝난 건가?!
니히히. 걱정할 필요 없어, 이로하.
그 악역 영애는 수업 태도는 성실하니까.
큰 소리론 말 못하지만 방과후까지는 비교적 안전하단 말이지.
……쫓기는 이유는 한 번 묻지 않겠다고 한 이상 묻지 않겠지만,
이 안경은 도대체 뭐야? 덕분에 살았지만, 반칙한 것 같아 기분이 꽤 좋지 않았어.
악역 영애한테 찍혀버렸고…… 몸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사정은 알려줄래?
안 그래도 반에서 유일한 남자라 붕 떠 있는데 따돌림까지 당하면 곤란해.
그 이야기야말로 방과후 전에는 못하겠는데~
이로하. 손 좀 내밀어봐. (잘 안 쓰는 쪽으로.)
?
Q.04
난이도: ★★★☆☆
방과후에 그 장소로 와줘.
따돌림을 피하는 손쉬운 암호야☆
음~ 얼버무려 버렸네.
안경도 결국 돌려주지 못했고.
어떻게 할까. 방과후엔 동아리 같은 것도 둘러보고 싶은데.
헤어질 때 받은 숙제도 귀찮고.
이건 이제 토슈사이 씨에게 솔직히 눈물로 호소해서…
어머나, 주인님, 안녕하신가요.
후딱 의자에 엉덩이 붙이지 않을래?
등 뒤는 내가 지켜줄 테니.
……………………
고마워, 믿음직스럽네~ 토슈사이 씨……!
좋았어, 방과후엔 코고에 짱을 만나러 가자!
그러지 않으면 동아리가 아니라 장의사를 찾아봐야 할지도 몰라!
그렇다곤 해도 감이 안 잡히네, 이 암호(도)…… (지도?)
모스 부호로 쓴 우동과 돈까스덮밥도 구별하지 못하는 나한테는…
!!
뭐야?! 등에 이상한 감각이……
거짓말! 찔렸어?! 수업 중에?!
……그게 아니라, 손가락?
토슈 사이 씨…… 내 등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쓰고 있는 거야?
뭐…… 뭐라고 쓰는 걸까?
교실 뒷담 게시판이 아니라 등뒤 게시판?
제발 악담이 아니기를…… 어디 보자.
안경을
안 쓰면
칠판이
안 보이는 거
아니야?
(작은 글자가 잘 안 보여서…)
……………
아~ 그랬지. 안경, 안경.
어디에 뒀더라…… 머리 위였던가~?
겨우 찾았다……
!!
이 안경이 또 자동적으로…
……보조선?!
규칙성이 없는 선인가 했는데……
이렇게 보면 깔끔하게 모눈별로 나뉘어서……
어라? 하지만……
16개 있는 모눈 중에 하나만 아무것도 안 그려진 칸이……
……………
15퍼즐?
!!
역시……
이렇게 입체화시켜 보면 일목요연해.
그림이 없는 게 아니라 이 부분은 비어 있는 거야.
이 슬라이드 퍼즐은 해본 적이 있어……
(스마트폰 게임으로 한 거지만)
에헷! 이건 아무리 그래도 이로하의 이지!
…… 다 했다!
6교시까지 끌어버렸지만!
이건…… 알파벳…… M?!
어라? 장소를 가리키는 암호일 텐데…
M? M반? 그런 반은 실재하는지도 의심스러운데…
역시 어떻게 해서든 식당에서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을까.
하지만 그때는 배가 가득 찼었고, 머리도 가득 차서……
아.
알파벳의 M은 모스 부호로 'ーー'.
즉 'TWO TWO'…… 이걸 '2의 2'라고 읽어서 2학년 B반이 정답이었다고 보면 될까?
'ーー'는 한자 숫자의 '1의 1'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만,
1학년 A반은 출발점인 우리 반이니까 제외할 수 있고.
나이스한 해동편이야.
무척 훌륭하다고, 이로하자카 이로하!
[1학년 M반 0번, 호라가토게 코고에, 6월 7일생]
맹점이라고 할까…… 이로하의 이지.
신설교라서 아직 사용되지 않는다고는 해도…
상급생의 교실은 오기 쉽지 않은걸.
아니면 여기가 1학년 M반인 거야?
M반이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친해지고 난 다음에 하자.
그런데 이로하.
숙제는 해왔어? 암호가 아닌 쪽 말이야.
…해왔어.
그쪽은 이로하의 이가 아니었지만, 숙제라고 하면 해버리는 인간이야, 나는.
이 학원에 입학한 이유를 반 친구 전원에게서 들었어.
암호를 푸는 게 좋아서. 일류 암호 해독가가 되는 게 꿈이거든.
[1학년 A반 6번, 카리가네 카쿠네, 5월 8일생]
하아? 국민의 의무잖아?
[1학년 A반 14번, 보타야마 하루키리, 6월 26일생]
왜냐니… 우린 대대로 군인 집안이라.
[1학년 A반 13번, 하하쿠라 란스롯토, 1월 5일생]
학원의 이념에 공감한 거야…
[1학년 A반 5번, 카스리 엔사, 2월 3일생]
슈땅은 친구가 권했어. 그런데 넌 누구야?
[1학년 A반 11번, 누타바 슈탄, 5월 3일생]
[규정 위반]
[1학년 A반 16번, 모쿠모쿠렌 아시비, 9월 3일생]
공짜 밥을 주니까.
[1학년 A반 19번, 요로카와 쇼쿠호, 3월 8일생]
아하핫. 그야 교복이 귀엽잖아.
[1학년 A반 2번, 우미츠바메 슨카, 9월 7일생]
물론, 노블레스 오블리주랍니다.
[1학년 A반 12번, 노히메 이에스노, 3월 14일생]
오빠의 원통함을 풀어주고 싶거든. 남동생을 위해서.
[1학년 A반 18번, 요사이무라 로카쿠, 3월 27일생]
[기업비밀]
[1학년 A반 10번, 나마스 아키나, 8월 4일생]
본인에게는 동경하는 암호병이 있습니다.
[1학년 A반 15번, 마무시히시메키 오타마쟈쿠시, 9월 5일생]
왠~지 즐거워 보이잖아? 내 이유는 항상 그거야!
[1학년 A반 7번, 코시바이 시츠케, 4월 3일생]
동기는 증오, 그리고 분노다.
[1학년 A반 3번, 오보로 소보로, 9월 26일생]
[도덕조례]
……………….
[1학년 A반 9번, (익명 희망), (생일 비공개)]
……물론 그 세 명은 제외했지만 말야.
저기, 이 숙제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거야?
목적도 꿈도 없이 이 사관학교에 흘러들어온 남자랑 달리,
여자들은 다들 획일적이지 않은 각자의 이유가 있다고 가르쳐주고 싶었던 거야?
아니, 그게 아니야.
중요한 건 그녀들이 무엇을 말했든 간에,
그 대부분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야.
큰 소리론 말 못하지만, 그녀들의 지망 이유는 따로 있어.
새빨간 거짓말쟁이 놈들이 노리는 건 암호학원 지하 깊은 곳에 묻힌 은닉 재산.
500억 M!
500억 모르그… 라니…… 어디 보자.
에헷? 일본 엔으로 얼마야?
그건 한마디로 말할 수 없겠는데.
어쨌든 모르그는 암호화폐야.
그 가치는 시시각각 극적으로 변화하지.
단 모르그에는 다른 암호화폐와 다른 특수한 사정이 있거든.
원금 보장은 못하지만 아무리 내려가더라도,
선진국이 계상하는 군사 예산의 중앙치를 밑도는 일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
큰 소리론 말 못하지만 말이야.
으… 군사 예산이라는 건, ……… 원금이란 건 뭐야?
역시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구만.
M자금이라고 알아?
GHQ(연합국 총사령부)가 점령 하의 일본에서 몰수했다는 내력이 있는 금은보화인데,
무얼 숨기랴, 이 암호학원은 그 일부를 사용해서 신설된 거야.
그리고 남은 건 투자에 돌려졌지.
학원의 운영자금으로서, 그리고 학원 제일의 암호 해독가에게 주어지는 포상금으로서.
'원금'이 무슨 말인지 물어본 거지만, 뭐 됐어.
포상금? 그건 뭐야? 처음 듣는데…
그야 입학안내서에 쓸 수 있는 교풍은 아니니까.
하지만 빈틈없는 녀석이라면 이미 군사 예산에 어울리는 수석이 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을걸.
그 안경은 말이야, 이로하.
말하자면 곡괭이야.
500억 M의 재보를 발굴하기 위한.
군수기업의 후계……
죽음의 상인인 토슈사이 쿄라를 주축으로 한,
돈이 목적인 녀석들을 제치기 위해 이 몸이 발명한 비밀병기지.
…마치 자기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고 하는 것 같은 말투구나.
호라가토게 코고에 씨.
돈이 목적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돈은 필요해. 엄청나게 갖고 싶어.
왜냐면 그만큼 있으면 이러고 있는 지금도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반은 멈출 수 있으니까.
사실은 전부라고 말하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지.
그걸 위해 이 몸은 암호학원에, 그리고 M반에 스카우트를 받아준 거야.
지…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놀리는 거야?
똑똑한 사람들이 다들 말하는데?
전쟁은 사람의 업이고, 없애는 일 같은 건 불가능하다고.
그러니까 지금도 이런 학교가 있는 거잖아?
폭력으로 따르게 하거나, 머릿수 차이로 위협하거나,
평시라도 세상은 그런 사람들로 가득한데, 그걸 너 혼자서――
그러니까 전부 없앨 수 있다고는 안 했어.
그리고 혼자서 할 수 있다고도 안 했고.
이로하가 이 몸의 전우가 되어 주어야 비로소 이룰 수 있는 전략이야.
꿈이 없다면 이 몸이 꾸게 해줄게.
우선은 절반, 같이 전쟁을 없애보자고.
그 곡괭이는 돌려주지 않아도 돼. 오히려 이로하 같은 인간이 갖고 있어줬으면 해.
그리고 이 몸의 보물찾기를 도와준다면 기쁘겠어. 구체적으로는,
우선 거짓말쟁이 반 친구 놈들을 해독으로 때려눕히고 학급병장 자리를 획득해 줘.
답답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내할 수 있어.
이 몸이 소속된 M반을 포함한, 암호학원의 심연으로.
……왜? 왜 나야?
반칙을 쓰지 않으면 오늘까지 하나도 암호를 풀 수 없었을,
머릿수 맞추기로 입학하게 된 남자니까 거꾸로 신용할 수 있다는 거야?
…곡괭이는 결국 곡괭이일 뿐이야.
보조선을 그려주기는 하지만, 정답 그 자체를 알려주는 게 아니지.
너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식당에서 만들어진 암호니까 모스 부호 관련일 거란 통찰이나,
1학년 A반과 2학년 B반의 2택에서 간단히 전자를 제외할 수 있는 직관이 암호 해독에는 불가결하거든.
유감이지만 설계도대로 비밀병기를 만들 수 있어도 이 몸은 그 부분의 센스가 전혀 없어서 말이야.
그러니까 전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어.
겸손하지 마. 이로하는 이 몸이 이 학원에서 처음으로 발굴한 재보라고.
센스가 있다는 것뿐만이 아냐. 하물며 성별 같은 건 관계 없어.
이 몸이 이로하에게 반한 건 도망 다니던 이 몸을 이유도 묻지 않고 숨겨준 바보라서야!
틀렸어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호라가토게도…… 이로하자카도……!
왜인지 같은 반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다녔던 모양입니다만……
그리고 상당수의 학생이 이로하자카를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미래의 암호부대가 그래서는 곤란한데.
큰일 났는걸. 너무 심하게 을렀던 걸까.
이 이상 코고에에게는 다가가지 말라고 경고할 생각이었는데,
지금쯤 그 계집애의 세 치 혀에 농락당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호라가토게의 친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인가요?
그건…… 대단히 안 좋은 전개네요.
아마도 이로하자카 녀석, 무엇을 도와주고 누구를 감싸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고 있을걸요?
그렇지. 아무리 그래도 이건 꼬랑지에 불이 붙은 격이야.
전쟁이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전재(戰災)의 암호화폐 '모르그'.
우리 회사의 옛 기술 고문이 그런 부(負)의 유산을 500억이나 손에 넣으면,
이러고 있는 지금도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눈 깜짝할 사이 배로 늘릴지도 몰라.
내가 죽음의 상인이라면, 코고에는 전쟁상이야!
제3호. 해독은 춤춘다, 그러나 나아가지 않는다
우리가 무기를 사고팔듯이, 그 애는 전쟁을 사고팔아.
호라가토게 코고에는 전쟁상이야!
응? 어라어라?
아아, 전개를 너무 서둘러 버렸나? 니히히.
그러면 500억 M는 그렇다치고 우선은 친구부터 시작하자고, 이로하.
앗… 아니, 그게 아니라.
바로 그 친구라는 것에 대해서 말인데.
마음은 기쁘지만…… 그 왜, 있잖아.
이제 막 만난 남녀가 이런 속도로 친해지는 건 별로 이로하의 이가 아니려나 하고……
성가시긴!
……미안. 나 이제 돌아갈게.
오해하지 마. 세상에서 전쟁을 절반 없앤다는 꿈은 무척 훌륭하다고 생각해. 감동하기도 했어.
그렇기 때문에 보물 찾기를 함께하는 전우로는 좀 더 의지가 되는 아이를 골라줘.
……………
재미있지 않았어?
아니지. 재미있었을 거야.
큰 소리론 말 못하지만, 쾌감으로 기분 좋았지?
학원이나 악역 영애나 이 몸이 내준 불합리한 암호를 해명하는 건.
지금은 아직 실감하기 어렵겠지만 이로하라면 머지않아 자력으로――
호호호. 차여버렸군요, 코고에 박사님.
!!
CG……
……아니, 딱히 차인 거 아니거든.
전략을 말해주면 따라와줄 거라는 계산이었는데, 이로하의 자기긍정감이 예상보다 낮았어.
따라가질 못하겠다고 생각하게 해버린 모양이야.
…그렇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전쟁상으로서는.
그렇지. 이 몸은 이로하가 꼭 학급병장이 돼 줬으면 하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니까.
큰 소리론 말 못하지만,
작은 거라도 좋으니 실제로 두세 개 정도 암호 해독으로 전쟁을 멈추게 해줘 볼까!
그럼 이 몸한테 홀딱 반하겠지.
자신이 없다면 성공 체험을 잔뜩 쌓게 해주마, 이로하!
………………………………………
아~……
나의 이런 부분 말이지. (알고 있어.)
결국 안경은 아직도 돌려주지 못했고……
아, 그러고 보면 왜 안경이 말하는 건지 못 물어봤네.
그 이후로 한마디도 말이 없지만……
그래도 이러면 된 거겠지.
18명의 반 친구를 해독으로 때려눕혀서 학급 병장이 된다니, 꿈 같은 이야기에도 정도가 있지――
(꿈이 없다면 이 몸이 꾸게 해줄게.)
!!
……………………!
…안심하시길. 아가씨라면 여기엔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항상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선택해 주세요, 이로하자카 군.
암호 배틀인지, 댄스 배틀인지!
……역시 그 안경이 명백하게 수상하지.
오늘도 수업 중에 그걸 쓰고 있을 때만 태도가 이상했고…
불쌍한 사람이 아니었던 건가요.
하지만 그렇다면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틈을 봐서 낚아채 버리면……
…………
유카코.
너, 재료비만으로도 1억 엔 이상 들었을 아이템을 강탈하자는 제안을 하는 거니?
괜찮겠네. 셋이서 손잡고 군용 형무소에 가는 것도.
앗, 아뇨… 그럴 생각은…
전쟁상 본인에게서 빼앗는 거라면 몰라도 최신 병기가 정식으로 양도된 거라면
우리는 이로하자카 군이 스스로 내놓게 할 수밖에 없어.
그래서 일부러 무해해 보이는 녀석한테 맡긴 걸까요.
하지만 내놓지 않을 텐데요, 토슈사이 님.
전쟁상 말대로라면 그건 1억 엔은커녕 500억 M를 발굴하기 위한 곡괭이인걸요.
그리 걱정 마. 방법이라면 있어. 꼬리를 말고 내빼기엔 아직 일러.
여기는 암호학원이야. 저렇게 안 어울리는 남자아이라도 그 학생이라는 건 틀림없지――
어때?!
아~…… 네. 네.
그럼 당신이 춤추는 동안 암호를 작성했으니 이걸 30분 안에――
어라~! 이야기가 다른데~!
날 속였구나! 난 댄스 배틀을 선택했는데! 다음은 네 차례잖아?!
폼 잡는 대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아 주시죠!
남자 주제에 여자보다 귀엽게 춤추고 앉아서는!
……남자 주제에라는 건 필요 없는 말이잖아.
여자보다 귀여워도 딱히 상관없고.
그렇지요, 미안합니다!
무척 훌륭했어요!
이 암호를 30분 안에 풀 수 있다면 우리는 두 번 다시 당신에게 시비를 걸지 않겠습니다.
자리도 바꿔 달라고 제가 요청하지요.
아가씨의 암호를 멋지게 풀어 보인 이로하자카 군에게는 나쁜 조건이 아닐 텐데요?
……………
너희가 약속을 지킨다는 보증은?
(방금 거짓말을 했으면서.)
(조용히 하세요.)
이곳은 암호학원입니다.
암호문으로 나눈 약속은 절대적이고말고요.
Q.05
난이도: ★★★★★
…………
니히히!
아쉬워라! 나도 보고 싶었는데~ 이로하의 창작 댄스!
뭐, 이로하 시점으로 당황하는 유카코를 본 것만으로도 유쾌유쾌해!
…괜찮겠습니까, 코고에 박사님?
이대로라면 이로하자카 이로하는 당신의 전 고용주, 토슈사이 쿄라의 측근에게 압살당할 텐데요?
완전 괜찮아! 이럴 때를 위해 네 손주를 맡겨둔 거니까.
이 몸의 전우가 될 암호해독가라면 악역 영애의 추종자 정도는 일축해 줘야지!
그보다 이 몸은 멈출 전쟁을 선정해야겠어.
그래서 M가 폭락해 버리면 본말전도니까, 욕심을 말하자면 영향이 한정된 충돌을 해독하고 싶은 참이야.
…이 암호를 못 풀었을 경우, 나는 너희들의 하인이 된다는 거면 되는 거지?
전과 똑같은 조건으로……
아뇨. 당신 같은 건 머리카락 한 올도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쓰고 있는 그 안경을 제공하십시오.
!!
아~ 역시나 들켰나. 니히히.
뭐, 처음부터 일부러 놀게 해주고 있단 느낌은 있었지.
…………
유가타 씨! 전에 못 돌려준 머리끈, 또 써도 될까?
그러든가. 그냥 줄게.
너, 그거 저번에 입에 물었었잖아.
에헷.
오모무로 씨.
그런 거라면 조건을 바꿔도 괜찮을까?
자리를 바꾸는 정도론 수지가 안 맞으니까.
? 뭡니까?
돈이라도 걸라는 건가요? 아니면 저보고 춤을 추라고요?
아니. 내가 이 암호를 풀면 너희들, 더 이상 코고에를 쫓아다니지 말아 줘.
아~…… 코고에라는 게 누군지는 모르지만, 농담이라도 나 같은 거한테 반했다고 말해준 아이야.
협력해줄 수는 없지만 방해하고 싶지 않아.
~~~~~~~~~~~~~~~~~~~~~~~~~(하트)
아니, 당신이 홀딱 반해서 어쩌자는 겁니까.
…제 재량을 넘어선 조건입니다. 아가씨의 행동을 저 따위가 판돈으로 걸 수는 없습니다.
그럼 너랑 유가타 씨까지면 돼. 둘 다 코고에 수사반에서 빠져 줘.
그 정도라면 이로하의 이잖아?
…………
남자 주제에 종알종알 잘도 말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뇨? 남자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쪽은 조건을 더하죠.
암호를 풀지 못하면 안경을 제공한 뒤 당신은 참호학원으로 전학을 가주셔야겠습니다.
!!
참호학원…
암호학원과 쌍을 이루는 코만도 육성을 위한 스파르타 '남학교'잖아.
그런 데에 보내지면 3일도 못 버티겠지, 이로하자카 군은.
저는 항상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꼴사납게 눈물로 사죄해도 좋습니다만?
남자 중의 남자라면.
폼 잡는 대사네.
이로하의 이야, 전학 따윈.
그러면 암호 배틀 성립입니다!
당신이 암호를 풀면!
저희 두 사람은 결단코 호라가토게 코고에에게 관여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지요!
나도 맹세할게. 이게 마지막,
해동편――
………………
어라어라?
빛나긴커녕 새까매졌는데?
접속이 끊어져버린 건가? 아~ 증말.
한창 좋았는데~… 통신위성 보수한 지 얼마 안 됐거든?
………………
무례를 무릅쓰고 묻겠습니다, 코고에 박사님.
이로하자카 이로하에게 제 손주를 양도할 때,
물론 충전기도 세트로 건네주신 거겠죠?
앗……
그러니까 접속이 끊어진 게 아니라……
배터리가 다 떨어진 거야!
이 글은 소년 점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업로드한 〈암호학원의 이로하〉 보이스코믹 1~3화 합본판의 번역입니다.
이후 원본 영상의 공개 상태에 따라 비공개 처리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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